Dvorak – Violin Concerto Romance

바이올린 협주곡은 독주 바이올린과 관현악으로 이루어지는 협주곡이다. 음악 전공생이나 클래식 매니아들은 ‘바협’이라 줄여 부르기도 한다. 바이올린 악기 자체가 보편적이기도 하고, 현악기 특성상 오케스트라와의 화음도 잘맞는 편이라 협주곡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독주협주곡 양식이 발전하기 시작한 바로크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작곡되어 온 인기있는 악곡으로서, 많은 작곡가들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했다. 전통적으로는 3악장으로 구성되며, 20세기 들어서는 4악장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Violin Concerto in a minor Op.53

1.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드보르작과 같이 많은 작품을 남긴 작곡가가 동시에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개작하는데 힘썼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두번째 피아노 5중주의 공통적인 특징은 흥미롭게도 방법은 달랐으나 모두 개작의 결과로 잉태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작곡가로서 원숙의 경지에 올랐을 때에도 드보르작은 한편으로 출판업자들의 요청에 의해,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음악의 풍부함을 더하기 위해 젊은 시절에 작업한 작품의 개작에 적극적이었다.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는 과정에서도 개작의 방법이 취해졌다.

드보르작은 이 곡을 슬라브 춤곡의 첫번째 세트의 엄청난 성공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빠르게 얻고 있을 때인 1879년의 여름동안 작곡했다. 그는 브람스의 우정어린 소개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던 독일의 출판업자를 소개 받았으며, 아울러 광범위한 음악세계의 영향력 있는 친구들을 소개받았다. 이들 가운데 한명이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브람스의 친구인 요제프 요아힘(Joseph Joachim)이다.

드보르작은 1879년 7월말 요제프 요아힘을 방문할 동안 협주곡에 대해 논의했고, 이당시 요제프 요아힘은 드보르작이 꼼꼼하게 작업했던 무수한 개작품을 추천했다. 심지어 작곡가가 협주곡의 음악적인 구조의 모든 양상을 다듬은 이런 광범위한 변경조차도 출판업자인 프리츠 심록의 조언자인 로버트 켈러(Robert Keller)에게는 불충분했으며, 그는 느린악장으로 바로 진행되는 것 보다는 첫번째 악장에 새로운 종지부를 원했다.

드보르작이 조정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는 이미 지나갔고, 변화를 꾀하기를 거부했는데 적어도 첫번째 악장과 두번째 악장을 이어주는 패시지가 이 협주곡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 아마도 작용하였으리라 짐작된다.

프리츠 심록은 작곡가의 판단을 받아들였고, 1883년 그 작품은 최종적으로 출판되었다. 아마도 요제프 요아힘은 로버트 켈러와 모종의 합의를 했으리라 짐작되는데, 그가 협주곡의 헌정자였음에도 결코 대중앞에서 이 작품을 연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작품은 1883년 드보르작의 친구인 체코의 바이올리니스트 Frantisek Ondricek이 초연했다.

드보르작의 기준에 따르더라도 이 협주곡은 풍부한 서정성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첫번째 악장은 오케스트라의 힘찬 합주에 화답하는 바이올린의 씁쓸하면서 달콤한 선율로 대담하게 시작한다.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간의 주고 받음은 이 악장의 주요부분으로 이끌어나가는데, 이곳에서 바이올린은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킨다.

자그마한 카덴차는 느린악장으로 절묘하게 이어지기 시작하고, 이 부분의 절묘한 선율은 폭풍우같이 몰아치는 단조의 중심부를 이루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중단된다. 16년 뒤에 작곡될 첼로 협주곡의 느린악장이 바로 예견되는 부분이다. 결말부는 한해전에 작곡된 슬라브 춤곡의 세계와 유사하다. 체코의 furiant의 교차운율로 수놓아진 주제부를 가진 매력적인 선율은 상쾌한 종결을 짓기 전 다채로운 에피소드의 틀을 제공한다.

2. 작품의 구성 및 특징

1879~80년의 작품으로, 드보르작의 단 하나의 바이올린협주곡이다. 40세를 전후해 그 명성은 드디어 세상에 알려졌으며, 한걸음씩 대가의 위치로 나아가고 있었던 때의 작품이다. 따라서 후기 작품에서 보게 되는 그 특유의 경지는 아직 열리지 않았고, 보히미아의 강렬한 색채의 분위기도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신중을 기한 구성과 형식을 갖춘 노력은, 오히려 다른 작품에 비해 일반적인 취향을 주고 있다.

전곡은 3악장으로 나뉘고, 주요 선율 속에는 보헤미아 민요의 자취와 그 향토풍 무곡의 그림자가 떠오르는데, 그 향기는 매우 높다.

드보르작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가 1879년에 쓰기 시작하여 1880년에 완성된 작품이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한 때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를 켰던 관계로 바이올린에 관한 소양을 적지 않게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서 크게 그의 독창적인 경지를 개척하지는 못했는지는 모르나 보히미아적인 색채가 농후함을 엿볼 수 있다. 물론 그는 고전 협주곡의 형식을 따랐고 오케스트라와 독주 악기와의 교대가 역시 그 유형을 따랐다.

하지만 전곡을 통하여 어려운 기교를 구사하여 자유 분방하고 화려한 필치는 조국 체코의 국민악파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라 하겠다. 이 작품은 헝가리가 낳은 당대의 명바이올리니스트 요셉 요아킴에게 바쳐젔다. 이 거장에게 이미 초고를 통해 수정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 후에 알려졌다.

 제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오케스트라의 힘찬 음향에 뒤이어 독주 바이올린의 주요 테마가 나타난다. 여기서는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더구나 이 악장은 독주 바이올린의 눈부신 활약을 엿볼 수 있다. 제2테마는 애조를 띤 우아한 스케르찬도로 이어 나가 전개되며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는 대위법적으로 화려한 양상을 보여 준다.

 제2악장 Adagio ma non troppo

느린 템포이며 자유로운 가요풍의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전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다. 보헤마아 풍의 제2테마는 독주 바이올린에 의해 자유 분방하게 발전되며 경과구를 지나면 열정적인 부테마가 현악기들에 의해 자못 무거운 표정으로 연주된다.

 제3악장 Finale. 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론도 형식. 3악장은 슬라브 무곡과도 같은 민속 무곡을 소재로 한 것이다. 더구나 마지막에 독주 바이올린의 현란하고 호화스런 연주는 바이올린의 지닌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시켰다.

Romance in f minor, Op.11 Andante con moto

협주곡 중에서는 인기곡으로 오랜 세월을 군림하여 온 드보르작의 “Romance f minor’ 는 작곡자도 이곡을 특별히 좋아하였다고 한다. 드보르작은 1873 년에 자신의 살아 생전에 연주되는 것을 한번도 들어 볼 기회가 없었다는 “현악 4중주 f minor” 를 작곡하였다. 1877 년에는 이 작품의 느린 악장을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으로 편곡하였고, 곧 이어 현재와 같이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을 위한 곡으로 다시 편곡하여 “Romance”라 하였다.

이 작품의 우아한 멜로디에는 슬라브적인 멜랑꼴리가 있으며 악기 음들의 풍요성이 만들어낸 음색의 詩와 같은 느낌이 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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